[SF]쿼런틴 - 그렉 이건
요약
다음 키워드를 좋아한다면 이 책과 잘 맞을수도 있다.
#양자역학 #슈뢰딩거의 고양이 #인터스텔라 #평행우주 #슈타인즈게이트
서론
쿼런틴은 직장 상사와의 술자리에서 영화, 애니, 망상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던 중 상사의 권유로 접하게 된 책이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양자역학, 평행우주 등을 술안주 삼아 얘기했던 중 튀어나온 것 같다.
출판된지 워낙 오래된 터라 절판되어 중고책 말고는 입수방법이 없는데다가, 코로나의 여파로 도서관도 모두 휴관중인지라 현재로서는 입수난이도가 조금 있는 책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상사분께서 책을 빌려주셔서 읽어볼 수 있었다.
줄거리
때는 2060년대 미래의 지구.
주인공 '닉'은 전직경찰인 사립탐정이다.
닉은 주로 보수를 받고 의뢰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일을 하는데,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때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들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그럴때면 닉은 '모드'를 통해 해킹 브로커에게 정보료를 주고 기업의 비밀정보를 구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드' 라고 하는 나노머신을 체내에 탑재한 채 살아가는것이 일상인 시대이다.
모드는 코를 통해 흡입하는 식으로 인체에 탑재할 수 있는데 흡입한 모드는 신경계와 뇌와 연결되어 작동하게 된다.
덕분에 사람들은 모드를 사용해 신경계에 전달되는 특정 물질을 차단함으로서 감정을 제어하거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정보를 주고받아 뇌에 기억하게 하는것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면, '보초' 라는 모드는 교대 근무로 경비를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경비에 특화된 모드이다.
사용자는 신경계로 전달되는 지루하고 따분한 느낌을 받게하는 물질을 보초를 통해 차단한다.
그러면 지루한 경계업무임에도 따분함을 느끼지 않고 근무시간동안 집중력을 최대한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는식이다.
보초 외에도 사별한 연인을 기억하는 모드, 무수히 많은 별들과 은하수를 보여주는 모드 등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어느날 닉은 익명의 의뢰인으로부터 어떤 사람의 실종을 수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닉은 의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된다.
실종된 사람은 '로라'. 30년동안 병원에서 생활중인 거동이 불편한 뇌손상 환자였다.
로라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있었는데, 이전에도 누구의 도움도 없이 병실 밖으로 나간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닉은 로라의 실종단서를 찾기위해 병원을 조사했지만 CCTV 어디에도 로라의 모습은 없었으며, 외부의 침입 흔적 또한 찾을 수 없었다.
로라는 어떻게 갑자기 사라질 수 있던것일까? 증거를 철저히 인멸한 유괴인 것일까?
닉은 로라의 실종을 조사하면서 충격적인 사실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감상
등장인물 간의 감정묘사는 크게 와닿는 부분이 없었으나, 현실적이고 자세한 상황을 글에 담아내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글을 읽는속도는 많이 떨어졌고 읽는 내내 힘들었다.
예를 들면 '공장은 길이가 30m인 컨테이너들이 6열로 배치되어 있었고 맨 끝에는 높이가 00m인 크레인이 달려있었다.' 와 같은 묘사들이 줄기차게 이어진다...
이런 부분들이 처음에 많이 등장해서 초반부는 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중반부에는 메인 이벤트인 로라의 실종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흥미가 생김과 동시에 피곤해졌다.
양자역학에 관한 이론과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이해하지 못할정도로 어렵게 다루지는 않아서 읽을만 했다.
그렇지만 양자역학,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은 약간의 배경지식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내용에 깊게 몰입할 수 있을것 같다.
소설에서는 양자역학의 세계에서 실현 가능한 여러가지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다.
덕분에 나도 사건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 경우의 수들을 상상하는 재미에 푹 빠져 책장을 느리게 넘겼던것 같다.
행복한 상상도 가능했지만 악용한다면 정말 무서워질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프로망상꾼인 나에게는 꽤 흥미롭게 다가온 재밌는 책이었다.